영어로 비판적 사고 훈련하는 독서법

1. 단순 독해에서 벗어나기: 영어 독서의 목적을 바꾸자

많은 영어 학습자들은 영어로 책을 읽을 때, 단어를 익히거나 문장을 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라면, 독해 자체보다 글의 전개 방식과 주장 구조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비판적 독서는 텍스트의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의도를 분석하고 논리적 흐름을 점검하며, 그에 대한 나만의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기 전 ‘이 글에서 어떤 주장이 나올까?’,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아는 바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영어 독서의 목적을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사고 확장과 반론 탐색으로 전환할 때 비판적 사고의 기반이 형성된다.

2. 저자의 논리 구조를 분석하는 읽기: 주장의 흐름 추적하기

비판적 사고를 위한 영어 독서에서 핵심은 글 속의 논리를 구조화하며 읽는 습관이다. 특히 논픽션이나 칼럼류의 글을 읽을 때는 저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용한 전략은 ‘Claim–Evidence–Reasoning’ 구조를 바탕으로 문단을 분해하며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Social media improves communication”이라는 주장을 제시한 저자가, 어떤 구체적 사례나 통계를 들어 이를 증명하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문단 하나를 읽을 때마다 ‘이 문단의 중심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어떤 전제 위에서 이 주장이 가능해졌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 같은 읽기 훈련은 논리적 감각뿐 아니라 영어 문장의 논증 방식까지 익히는 데 매우 유익하다.

3. 반론을 떠올리며 읽기: 일방적 수용에서 벗어나기

비판적 독서란 텍스트의 내용에 단순히 동의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저자의 주장에 대해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며 읽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반론 떠올리기’ 연습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정말 이 주장이 모든 상황에 적용될까?”, “이런 주장을 반대하는 입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예를 들어, 기술 발전이 교육 격차를 줄인다는 주장을 읽는다면, 디지털 소외 계층의 존재를 근거로 반박하는 사고 실험을 해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의 읽기는 단지 언어 능력 향상에 머무르지 않고, 복잡한 이슈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훈련으로 이어진다. 특히 영어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비판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영어 기반 사고 패턴으로 자리 잡는다.

4. 사고 확장을 위한 정리 활동: 독후감이 아닌 비판적 리플렉션

비판적 사고 훈련은 책을 다 읽은 뒤에야 시작된다. 단순한 감상문이나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견해와 새로운 질문을 생성하는 정리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추천되는 방법은 ‘비판적 리플렉션 노트’ 쓰기다. 읽은 책이나 글의 핵심 주장, 그에 대한 나의 동의 혹은 반박, 추가로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예: “저자는 OOO라고 주장했지만, 나는 XXX라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다. 이 주장은 ZZZ 같은 조건에서만 유효할 수도 있다.” 이런 정리는 짧게라도 영어로 해보는 것이 좋으며, 꾸준히 쌓이면 나만의 비판적 사고 패턴과 어휘, 문장 구사력도 함께 향상된다. 나아가 영어 토론, 에세이 쓰기, 인터뷰 등에서 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